한 차례 회의로 백지화된 코로나 매뉴얼…프로배구 방역 불감증

스포츠뉴스

한 차례 회의로 백지화된 코로나 매뉴얼…프로배구 방역 불감증

베링 0 432 2022.03.11 19:02

나쁜 선례 만든 KOVO, 이해관계 따라 방역 매뉴얼 수정

배구코트에서 방역
배구코트에서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배구 여자부 7개 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그 운영 매뉴얼을 백지화하면서 방역 불감증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는 11일 페퍼저축은행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포스트시즌(PS)을 치르지 않기로 한 기존 방역 매뉴얼의 조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KOVO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매뉴얼을 손쉽게 뒤집었다.

정규리그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PS는 경기 수를 줄여서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20일 리그를 재개한 뒤 모든 일정을 마치고 PS를 치르게 됐다.

KOVO와 여자부 7개 구단은 이번 결정으로 언제든지 방역 매뉴얼을 뒤집을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

코로나19 매뉴얼은 KOVO가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한 리그 진행을 위한다며 자체적으로 만든 규정이다.

리그 중단 기간이 14∼23일이면 정규리그 수는 유지하되 포스트시즌을 축소하기로 했고, 24∼28일간 중단되면 포스트시즌을 열지 않기로 했다.

리그 중단이 28일을 넘어가면 리그를 조기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집단감염이 타 구단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프로배구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처였다.

그러나 KOVO와 각 구단은 긴급회의 한 차례로 이 규정을 백지화했다.

KOVO의 결정으로 방역 규정이 갖는 무게감은 일순간에 사라졌다.

앞으로 코로나19 매뉴얼은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고, 무시할 수 있는 기준이 돼 버렸다.

매뉴얼을 백지화하면서 내놓은 이유도 옹색하다.

KOVO는 "프로배구 여자부 인기 상승 유지, 팬서비스 제공, 포스트시즌 진행 시 일정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로배구의 인기를 유지하는 게 자체 방역 규정보다 중요한지 의문이 들게 하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에 관한 대처 방법도 사라졌다.

만약 리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발생해서 중단 기간이 더 길어지면, KOVO와 각 구단은 다시 모여 운영 방침을 세워야 한다.

기존 매뉴얼 기준은 백지화했으니, 새로운 규정으로 남은 리그 일정을 짜야 한다.

혼란은 선수와 팬들의 몫이다.

KOVO와 각 구단은 매뉴얼을 백지화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의견을 묻지 않았다.

팬들은 KOVO의 결정에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KOVO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누구를 위한 매뉴얼 변경인가"라며 "인기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구단들의 수입 때문에 선수들의 건강은 등한시하는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699 [여자농구 아산전적] 하나은행 61-54 우리은행 농구&배구 01:23 12
56698 프로야구 개막 한 달 앞으로…올해도 1천만 관중 시대 이어갈까 야구 01:23 9
56697 여자농구 포스트시즌 일정 확정…3월 2일 우리은행-KB '스타트' 농구&배구 01:23 13
56696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1:22 13
56695 프로배구 비디오판독 정확성 높여라…AI 기술개발 업체 모집 농구&배구 01:22 11
56694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1:22 12
56693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1:22 12
56692 여자농구 아시아쿼터 타니무라,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선언 농구&배구 01:22 10
56691 [프로배구 전적] 21일 농구&배구 01:22 12
56690 KBO 심판·기록위원, 구단 전지훈련에 파견 야구 01:22 12
56689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1:22 8
56688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 "고베 넘겠다"…ACLE 8강 정조준 축구 01:22 7
56687 '김연경 11점' 흥국생명, 셧아웃 승리로 1위 매직넘버 '2' 농구&배구 01:21 8
56686 '김연경 11점' 흥국생명, 셧아웃 승리로 1위 매직넘버 '2'(종합) 농구&배구 01:21 8
56685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1:21 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