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건우(NC 다이노스)가 시범경기 마지막 날, '친정'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며 정규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박건우는 2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박건우와 함께 NC에서 새 출발 한 '롯데 자이언츠 출신' 손아섭도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했다.
NC는 'FA(자유계약선수)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의 활약 속에 두산을 5-3으로 눌렀다.
NC는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손아섭이 우중월 2루타를 쳐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양의지의 3루 땅볼 때 3루에 도달한 손아섭은 노진혁 타석 때 두산 포수 박세혁이 이영하의 공을 뒤로 흘리는 사이, 홈을 밟았다.
박세혁은 4회말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쳐,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
하지만, NC가 곧 균형을 깼다.
NC는 5회 박건우의 중전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좌전 적시타를 쳐 2-1로 다시 앞섰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박건우가 이승진의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4-1로 달아났다.
6년 100억원에 NC와 계약한 박건우는 올해 시범경기를 37타수 10안타(타율 0.270), 4타점으로 마쳤다. 이 중 3안타·2타점을 두산전(28일 2타수 1안타·29일 4타수 2안타 2타점)에서 뽑았다.
NC가 4년 67억원에 영입한 손아섭은 이적 후 첫 시범경기에서 32타수 11안타(타율 0.344)의 정교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NC는 5승 2무 7패로 시범경기 일정을 끝냈다.
두산은 단 1승(3무 8패)만 거둬,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처졌다.
두산이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그친 건, 2005년(당시는 8개 구단) 이후 17년 만이다.
시범경기 순위는 정규시즌과 무관하다.
두산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8위(2승 4패)에 그쳤지만,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가을 타짜'의 관록을 뽐내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토종 선발 이영하가 이날도 4⅔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해 근심이 커졌다.
이영하는 올해 시범경기에 3차례 선발 등판해 10⅔이닝 17피안타 7실점, 평균자책점 5.91로 고전했다.
부상을 막 털어낸 주전 1루수 양석환도 이틀 동안 8타수 무안타(28일 4타수·29일 4타수)에 그쳤다. 양석환은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채, 4월 2일 정규시즌 개막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