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다른 질문 없나요" 세르비아 감독, '코소보 깃발' 답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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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다른 질문 없나요" 세르비아 감독, '코소보 깃발' 답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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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를 자기네 영토라고 표시한 문제의 세르비아 깃발
코소보를 자기네 영토라고 표시한 문제의 세르비아 깃발

[코소보 문화체육청소년부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세르비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깃발이 라커룸에 걸린 것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토이코비치 세르비아 감독은 27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G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당 깃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른 질문 없느냐"며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 24일 세르비아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과 본선 G조 1차전을 앞두고 라커룸에 코소보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내걸어 파문을 일으켰다. 문제의 깃발에는 코소보 영토가 세르비아의 일부로 표기됐고, '(우리 영토에) 포기는 없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 사진을 입수한 코소보축구협회가 FIFA에 공식 항의했고, FIFA는 관련 안건을 다루기 위한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세르비아의 일부이던 코소보는 2008년 분리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코소보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알바니아계가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코소보는 1998년 알바니아계 반군이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하려 했지만 '인종청소'로 불리는 학살극을 당하며 약 1만3천명이 사망했고 코소보의 독립 선언 이후에도 양국 간에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코소보가 자국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그동안 사용해온 세르비아 정부 발급 차량 번호판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코소보 정부가 발급한 차량 번호판으로 교체를 추진하자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며 유혈 사태 우려를 낳았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차량 번호판 교체를 강제할 경우 "지옥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경고하는 등 양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았다.

다행히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중재 속에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한발씩 양보하며 차량 번호판 문제는 봉합됐으나 양국 간에는 또다시 앙금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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