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늙으니 제2의 호날두가…벤투호에 '신성' 펠릭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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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늙으니 제2의 호날두가…벤투호에 '신성' 펠릭스 주의보

베링 0 873 2022.04.05 15:00

8경기서 7골 3도움…수아레스 밀어내고 AT마드리드 주전 꿰차

'내가 바로 펠릭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계해야 할 포르투갈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이 아니다.

'신성' 주앙 펠릭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연일 골맛을 보면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펠릭스는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 유스 시절부터 호날두에 이은 '슈퍼스타'로 커 나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공격에서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볼 다루는 기술에 득점력까지 출중한 펠릭스는 프로 1군 데뷔 첫 시즌인 2018-2019시즌 리그 15골을 포함, 공식전 20골을 넣으며 성인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AT마드리드 주전 꿰찬 펠릭스
AT마드리드 주전 꿰찬 펠릭스

[EPA=연합뉴스]

당연히 빅리그 클럽들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펠릭스는 곧바로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에 입단했다.

AT마드리드에서 펠릭스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뎌 보였다.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정규리그에서 첫 시그럼 금즌에 6골, 두 번째 시즌에는 7골을 넣었다.

축구 역사상 가장 기술적으로 완벽한 선수 중 하나로 커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아온 그로서는 다소 저조한 득점 수치였다.

공격수의 수비 가담과 전방 압박을 중요시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AT마드리드 감독의 축구에 펠릭스가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여름에는 펠릭스가 FC바르셀로나 등 라리가의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관중 앞에서 골 세리머니 펼치는 펠릭스
관중 앞에서 골 세리머니 펼치는 펠릭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전반기에도 펠릭스는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시즌 초 발목 부상까지 겹친 가운데 리그 2골에 그쳤다.

팀 내 다른 공격수에 비해 수비 가담이 부족한 점도 그대로였다. BBC에 따르면 펠릭스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1회의 압박을 가했는데, 앙투안 그리에즈만(21.5회), 마테우스 쿠냐(20.4회)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펠릭스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바로 득점력이었다.

펠릭스는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지난 2월 19일 오사수나와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루이스 수아레스의 추가골을 도우며 팀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포르투갈 대표팀 평가전에서 팀 득점에 기뻐하는 펠릭스(왼쪽)와 호날두
포르투갈 대표팀 평가전에서 팀 득점에 기뻐하는 펠릭스(왼쪽)와 호날두

[EPA=연합뉴스]

나흘 뒤 맨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는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펠릭스는 오사수나전부터 공식전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정규리그 6골 3도움, UCL 1골을 몰아쳤다.

이제 펠릭스는 '대선배' 수아레스를 후보로 밀어내고 그리에즈만과 주전 투톱으로 AT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자존심 강한 시메오네 감독이 결국 펠릭스의 단점보다 장점에 더 주목하며 그를 끌어안는 모양새다.

아직 어린 펠릭스가 주전 자리를 굳혀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한다면, 그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1 나라 중 포르투갈이 한 조로 묶인 것은 한국에 호재로 여겨진다. 포르투갈의 명실상부 에이스인 호날두가 노쇠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
수아레스 '펠릭스야, 이제 네가 주전 하렴'

[AP=연합뉴스]

하지만 호날두 말고도 맨유 '중원의 핵' 브루노 페르난데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베르나르두 실바, 손흥민(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라있는 골잡이 디오구 조타(리버풀) 등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는 차고 넘친다.

여기에 개막식까지 남은 8개월 동안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펠릭스도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확실한 것은 포르투갈이 이제 호날두만의 팀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펠릭스처럼 빅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데다 나이로 볼 때 기량이 아직 정점에 오르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벤투호가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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