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연락 차단", "두 달 휴가"…선수들의 챔프전 우승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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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연락 차단", "두 달 휴가"…선수들의 챔프전 우승 소원

베링 0 430 2022.03.28 14:42
WKBL 플레이오프 돌입
WKBL 플레이오프 돌입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2021~2022 WKBL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서 참석 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산 BNK 썸 김한별, 청주 KB스타즈 강이슬,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 2022.3.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휴가 기간에 감독님을 차단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의 발언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31일 막을 여는 가운데,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선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대기하면서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과 김단비는 화상으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행사 중 소속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 원하는 '보상'을 묻자 선수들의 입가엔 웃음이 떠올랐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단체 메시지를 정말 많이 보내신다. 농구 영상을 하루에 20개씩 보내신다. 미국프로농구(NBA)나 국가대표팀 경기, WKBL 등 전 세계 농구를 다 보내신다"면서 "선수들이 단체방 알림을 무음으로 해 놓은 상태인데, 휴가 기간에는 영상을 그만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각오 밝히는 신한은행 김단비
각오 밝히는 신한은행 김단비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2022 WKBL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김단비는 화상 연결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2022.3.28 [email protected]

선수들의 기본적인 소망은 '휴가'다.

아산 우리은행 대표 선수로 참석한 박지현은 조심스럽게 "두 달 휴가"를 언급했고, 부산 BNK의 '맏언니' 김한별도 "두 달 휴가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KB의 강이슬은 "나는 시즌이 끝나면 미국으로 가야 해서 휴가와는 관계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을 쉬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휴가는 넉넉하게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미국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 훈련 캠프에 참가하는 강이슬은 "내가 (WNBA에서) 엔트리에 들면 나를 보러 미국에 와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꿀 같은 휴식을 누리려면, 먼저 PO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야 한다.

1위 KB는 4위 BNK와 2위 우리은행은 3위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치르고, 승리 팀끼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맞붙는다.

KB의 강이슬은 "개인적으로 PO가 처음이라 각오가 남다르고, 팀도 간절함이 커 모두 기대하고 있다. BNK도 좋은 팀이고 리그 마지막에 경기력이 좋았던 만큼, 쉽게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BNK의 경계 대상으로는 김한별을 꼽으며 "어린 선수들도 잘하지만, 선수들이 잘하는 데는 (김)한별 언니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경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각오 밝히는 BNK 썸 김한별
각오 밝히는 BNK 썸 김한별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부산 BNK 썸 김한별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2022 WKBL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2.3.28 [email protected]

그러자 김한별은 "상대가 최선을 다해 나를 막는다면, 나는 그걸 다 받고 남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기를 기대하겠다"고 받아쳤다.

김한별은 "KB는 좋은 선수가 많다. 박지수가 인사이드에서 강하고, 강이슬 등 슈터도 많이 보유했다. 식스맨들의 활약도 중요한데, 주축 선수들보다 PO에서 활약하는 또 다른 선수가 나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BNK는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PO에 진출했다. 김한별은 "어린 선수들이 첫 PO를 경험하게 돼 기쁘다. 시즌 마무리의 좋은 리듬을 PO까지 유지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싸워 보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아무래도 (신한은행에서) 김단비 언니를 잘 막아야 할 것 같다. 언니의 역할이 많다"고 짧게 말했다.

이를 들은 김단비는 "내가 우리은행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나를 막아야겠다면 어쩔 수 없다"며 웃어 보였다.

김단비는 이날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단비가 각성해서 좋은 경기를 해 주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말하자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우리은행은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급이라 경계해야 한다. 일단 나는 나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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