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BL 서울 SK 나이츠 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 SK 안영준이 슛하고 있다. 2022.3.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포워드 안영준(27·194.6㎝)이 최근 4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넣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103-86으로 크게 이겼다.
31분 53초를 뛰며 3점슛을 무려 7개나 터뜨린 안영준은 이날 2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9개를 던져 7개를 꽂는 안영준의 신들린 외곽포에 삼성은 3쿼터 중반 이후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안영준은 6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29점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9일 울산 현대모비스 전 20점, 1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 22점 등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3점슛도 11일 경기에서 6개를 넣었고, 이날 7개를 터뜨리는 등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터지고 있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SK는 안영준의 활약 속에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며 정규리그 우승 확정에 2승만을 남겼다.
이날 경기 후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의 활약에 대해 "농담으로 '오미크론이 약이냐'고 물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국가대표 소집 등의 과정에서 대표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을 피하지 못한 안영준이 리그 재개 후 6경기에서 20점 이상 경기가 다섯 번이나 되는 것을 칭찬했다.
전희철 감독은 "예전에는 슛 타이밍이 빠르거나 흔들릴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쏠 때마다 들어갈 것 같다"며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1번부터 4번 포지션까지 다 가능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 상대 팀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뿌듯해했다.
안영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1위 팀인데 주전 형들이 빠졌다고 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며 "저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공격 기회가 늘어나니 더 좋은 면도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는 슛 감이 좋을 때의 느낌을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지 못했는데, 올해는 그런 쪽에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제 정규리그 우승 확정까지 두 경기 남은 만큼 끝까지 잘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전희철 감독 역시 "김선형과 워니가 없다 보니 최준용이나 안영준의 비중이 더 커진 부분이 있다"며 "내외곽 능력을 다 가진 선수들인 만큼 김선형, 워니가 복귀한 이후에도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