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야구인출신 KBO 총재 후보 허구연 위원 "리그 가치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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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야구인출신 KBO 총재 후보 허구연 위원 "리그 가치 높이겠다"

베링 0 1,056 2022.03.11 12:12

"야구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 느껴…발로 뛸 것"

"중장년층과 MZ세대 겨냥한 투트랙 전략 펼치겠다"

허구연 KBO 총재 후보
허구연 KBO 총재 후보

[히스토리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인으로는 최초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후보로 추대된 허구연(71) MBC 해설위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구연 위원은 1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부족한 저를 총재 후보로 추천해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입을 연 뒤 "아직 구단주 총회 선출 과정이 남아있기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총회에서 총재로 선출해주신다면,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허구연 위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재적 이사 '3/4 이상'의 추천 동의를 받아 총재 후보로 선출됐다.

허 위원은 프로야구 최고 의결 기구인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 회원 '3/4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제24대 총재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사회 결정은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허 위원은 무난히 신임 총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역사상 야구인이 KBO 총재직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허구연 위원은 "야구인 최초의 총재라는 말이 있는데,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라며 "'야구인 출신은 안된다'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재 취임 후 계획을 묻는 말엔 "리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허구연 위원은 두 가지 구상을 소개했다.

'팬 퍼스트(fan first)' 전략으로 팬들을 모으고 직접 발로 뛰면서 프로야구 산업의 파이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허 위원은 "현재 프로야구는 추락과 발전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심기일전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팬 퍼스트'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층을 겨냥한 전략과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투트랙'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산업 발전을 위해 직접 뛰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허구연 위원은 "프로야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등이 변화해야 한다"며 "가령 서울 잠실구장의 광고 수익은 연 180억원 수준인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여억원씩만 수령한다. 말도 안 되는 규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위원은 "이런 불공정한 계약을 바로 잡는 건 구단이 아닌 총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직접 책임자를 만나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허구연 위원은 구단주 총회를 통해 총재로 취임하면 공식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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