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7㎞ 타구 맞은 좀브로, 마운드 복귀 "기적이다"

스포츠뉴스

시속 167㎞ 타구 맞은 좀브로, 마운드 복귀 "기적이다"

베링 0 1,204 2022.03.04 08:45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타일러 좀브로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타일러 좀브로

[타일러 좀브로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시속 167㎞의 타구에 맞아 머리를 심하게 다친 타일러 좀브로(28)가 재활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 캠프에 등장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4일(한국시간) "좀브로가 기적처럼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노사 협상 불발로 스프링캠프를 차리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탬파베이도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에 훈련장을 차렸다.

이날 훈련은 더 특별했다.

좀브로는 팀 동료들과 함께 수비 훈련과 캐치볼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머리 부상에서 회복한 지는 꽤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의학적으로도 '투수로 뛸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내 팔 상태는 100%다. 훈련하면서도 예전과 100% 같다고 생각했다. 이건 정말 기적"이라고 말했다.

좀브로는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이던 지난해 6월 4일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와의 경기에 등판해 상대 타자의 시속 167㎞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경기가 '콜드 게임' 선언될 만큼 모두의 충격이 컸다.

병원으로 후송된 좀브로는 수술대에 올랐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두개골을 고정하고, 뇌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의사는 좀브로의 머리에 티타늄 핀 16개와 36개의 나사를 박았다"고 전했다.

좀브로는 닷새 동안 의식을 찾지 못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물리치료, 언어치료를 통해 다치기 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리고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훈련 시작일에 팀 동료들과 재회했다.

좀브로의 재활 과정
좀브로의 재활 과정

[타일러 좀브로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좀브로는 "이렇게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니 내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것 같다. 예전의 내 모습 그대로 훈련했다"며 "의사, 물리치료사, 아내와 가족 등 모든 분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감격을 표했다.

그는 "내가 쓰러진 모습을 본 동료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내가 돌아왔으니, 동료들도 충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우리 팀은 나를 선수 이상의 사람으로 대우했다. 나를 환영해준 구단과 동료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도 했다.

유일하게 달라진 것 좀브로가 사용하는 모자다. 그는 타구의 충격을 방지할 수 있는 특수 모자를 주문 제작했다.

좀브로는 5일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그는 "들뜬 기분"이라고 했다.

2017년 탬파베이에 입단한 좀브로는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고 97경기 11승 4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올렸다.

그의 목표는 빅리그 진입이다. 아찔한 기억을 털어내고 마운드로 돌아온 좀브로는 또 한 번 기적을 꿈꾼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274 프로야구 삼성 선수단, 칠곡경북대어린이병원에 2천만원 기부 야구 2022.03.07 836
7273 [동해안 산불] '피겨퀸' 김연아, 산불 피해 복구에 1억원 기부 농구&배구 2022.03.07 522
7272 요키치 46점에 트리플더블…덴버, 뉴올리언스 연장서 꺾고 2연승 농구&배구 2022.03.07 512
7271 '장타왕' 디섐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출전 포기 골프 2022.03.07 1295
7270 [진안소식] 전주KCC 농구단과 마케팅·홍보 협약 농구&배구 2022.03.07 475
7269 프로농구 KCC, 진안군과 공식 후원 협약 농구&배구 2022.03.07 517
7268 PGA 투어 대회 우승 셰플러, 남자 골프 세계 5위로 한 계단 상승 골프 2022.03.07 1287
7267 [프로농구전망대] 6강 PO 두 자리 놓고 5개 팀 '막판 경쟁' 농구&배구 2022.03.07 504
7266 의리의 한화…시범경기 개막 후에도 류현진 개인 훈련 배려 야구 2022.03.07 1026
7265 여자배구 GS칼텍스, 추가 확진자 발생…선수 19명 중 18명 감염 농구&배구 2022.03.07 495
7264 경기 안 풀리자 웨지 부러뜨린 매킬로이…'코스 세팅 비난' 논란 골프 2022.03.07 1355
7263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연기된 경기 30일·4월 1일에 치르기로 농구&배구 2022.03.07 467
7262 '김민재 풀타임' 페네르바체, 트라브존스포르와 무승부 축구 2022.03.07 1152
7261 넥센타이어, 고객 초청 넥스트 레벨 골프 데이 행사 골프 2022.03.07 1034
7260 '양강 균열' 꿈꾸는 제주, 윤빛가람·구자철 가세로 힘받을까 축구 2022.03.07 114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