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데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나부터 바뀌겠다"

스포츠뉴스

'여자배구 데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나부터 바뀌겠다"

베링 0 456 2021.12.18 15:45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새 사령탑 김호철 감독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새 사령탑 김호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성=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첫 경기를 앞둔 IBK기업은행 새 사령탑 김호철 감독(66)이 팀 재정비를 위해 자신부터 바뀌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여자배구와 남자배구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다른 부분이 많았다"며 "제 생각보다 더 어렵다고 느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선수들도 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뒤 2주간 격리를 마치고 지난 16일 팀 훈련에 합류한 김 감독은 우선 훈련 방식부터 뜯어고쳤다.

강한 체력 훈련보다는 당장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위주의 훈련으로 체계를 바꿨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맞춰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연습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경기를 위한 연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이탈리아리그에 진출해 명 세터로 이름을 떨친 김 감독은 특히 세터 육성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격리 중에 두 경기를 시청했는데 일단은 세터가 가장 큰 문제였다. 세터를 안정시킬 방법을 선수들과 얘기하고, 세터들과는 원포인트 레슨도 했다"면서 "세터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레슨을 했는데 굉장히 열심히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18일 경기부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26·등록명 산타나)가 합류하는 만큼 선발 라인업에도 조금의 변화를 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산타나가 새로 들어온 만큼 왼쪽에서 공격을 맡길 예정이다. 김희진은 오른쪽에 서게 된다. (김희진은)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니 안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훈련 방식과 선발라인 변화 등 팀 재정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김 감독은 사실 처음 IBK기업은행 감독직 제의를 받고 당황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첨 제의를 받았을 때는 황당하다고 할까, 당황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만 여유를 주면 생각을 해보고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면서 "주위 사람들과 얘기해 보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결국 배구계 대선배로서 IBK기업은행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전체 배구계를 위한 일이라고 판단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IBK기업은행 내부에 문제점이 많아서 누구든지 빨리 수습해야 배구계를 향한 나쁜 소식들을 빨리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여자배구는 처음인 김 감독은 오랜 기간 여자배구에 몸담은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에게 조언을 구해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김형실 감독과는 학교 선후배 사이로 술은 잘못하지만, 가끔 소주 한잔하는 사이"라며 "여자배구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당장 가르쳐 주지는 않겠지만 자꾸 얘기를 듣고자 시도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154 코로나에 10명 빠진 NBA 브루클린, 하위권 올랜도에 완패 농구&배구 2021.12.19 503
4153 R&A,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주던 디오픈 출전 기회 폐지 골프 2021.12.19 1226
4152 축구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 울산 입단…'3번째 별 부탁해요!' 축구 2021.12.19 792
4151 1년 만에 복귀 우즈, 첫날 10언더파 "잘 친 샷은 세 번 나와"(종합) 골프 2021.12.19 1255
4150 부상 떨친 아스널 마르티넬리, 기대주에서 에이스로 축구 2021.12.19 789
4149 여자 골프 세계 1위 코다, 우즈에게 "사진 같이 찍어요" 골프 2021.12.19 1221
4148 EPL 아스널 선수 인종 차별한 리즈 팬, 경찰에 체포 축구 2021.12.19 796
4147 NBA 브루클린 듀랜트·어빙 등 10명, 코로나19 관련 격리 조치 농구&배구 2021.12.19 507
4146 KBO, 21일 원주서 올해 마지막 코치 아카데미 개최 야구 2021.12.19 922
4145 부산 연고 프로 축구·e스포츠 구단의 만남…상생 협약 축구 2021.12.19 813
4144 FIFA, 카타르 월드컵 앞두고 아랍어 공식 언어 지정 방침 축구 2021.12.19 781
4143 1년 만에 복귀전 우즈, PNC 챔피언십 첫날 10언더파 공동 5위 골프 2021.12.19 1237
4142 삼성전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에 디스플레이 공급 야구 2021.12.19 762
4141 "야쿠르트, LG 전 투수 수아레스 영입 검토 중" 야구 2021.12.19 1030
4140 황의조, 20일 프랑스컵 64강전 결장…보르도 로테이션 가동 축구 2021.12.19 7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