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막내' 박건우, NC행…두산 왕조의 내리막길

스포츠뉴스

'황금세대 막내' 박건우, NC행…두산 왕조의 내리막길

베링 0 786 2021.12.14 13:48

두산 떠나는 박건우…1990년생 트리오 해체

NC, 외야수 박건우와 6년 100억원 FA 계약
NC, 외야수 박건우와 6년 100억원 FA 계약

(서울=연합뉴스) 자유계약선수 박건우(왼쪽)가 14일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에 계약한 뒤 임선남 NC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14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우타 외야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박건우(31·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떠났다.

'두산 왕조'를 일군 황금 세대의 막내이자, 1990년생 트리오의 한 축이 사라졌다.

NC는 14일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박건우와의 잔류 계약을 추진하던 두산은 '머니 게임'에서 NC에 밀렸다.

두산의 'FA 이탈 역사'는 올해도 이어졌다.

'두산 왕조'의 토대였던 1987년생들이 차례대로 팀을 떠났다.

2015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뒤, 1988년 1월생 김현수(LG 트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두산과 작별했다.

김현수는 2018년 KBO리그로 돌아올 때, 두산이 아닌 LG와 계약했다.

'2016년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의 주역' 외야수 민병헌(은퇴)은 2017시즌이 끝난 뒤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마저 2019년 NC와 계약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두산은 FA 7명을 배출했고 4명과 잔류 계약을 했다.

허경민(7년 최대 85억원), 정수빈(6년 최대 56억원), 김재호(3년 최대 25억원), 유희관(1년 최대 10억원)이 두산에 남았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NC)이 두산을 떠났지만, '2020 FA 시장'에서 두산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박건우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박건우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건우(31)가 14일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 원에 계약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12.14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2022년 FA 시장에는 두 명의 두산 선수가 나왔다.

한국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홈런을 친 좌타 거포 김재환과 6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찍은 다재다능한 우타 외야수 박건우는 단숨에 팀 전력을 끌어올릴 만한 FA로 꼽혔다.

두산은 "둘의 잔류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박건우를 향한 타 구단의 관심이 컸고 몸값도 상승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건우의 시장가가 우리의 예상보다 높았다"고 씁쓸해했다.

박건우와의 이별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박건우는 허경민, 정수빈과 함께 '두산의 견고한 야구'를 상징하는 1990년생 트리오 중 한 명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FA 전쟁 속에서도 허경민, 정수빈과 장기 계약을 했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여러 차례 "박건우도 팀에 남았으면 한다"고 바랐지만, 박건우는 '더 좋은 조건'을 내민 NC행을 택했다.

'두산에 당장 필요한 선수는 장타력을 갖춘 김재환'이라는 내부 평가도 박건우의 NC행에 영향을 끼쳤다. 두산은 김재환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박건우
박건우 '안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KS에 진출했다.

하지만, 꾸준한 FA 이탈로 인한 전력 손실은 막지 못했다. 2021년 정규시즌에서는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가장 낮은 승률 0.522(71승 8무 65패)를 찍었다.

황금세대의 연이은 이탈로, 두산 왕조도 저물고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004 [프로농구 중간순위] 15일 농구&배구 2021.12.15 476
4003 [프로농구 군산전적] LG 69-62 KCC 농구&배구 2021.12.15 457
4002 '모마 16점' GS칼텍스, IBK기업은행 완파…선두 현대건설 추격 농구&배구 2021.12.15 515
4001 치열한 순위 다툼 속 '부상 선수'에 울고 웃는 프로배구 감독들 농구&배구 2021.12.15 522
4000 '무단이탈' 조송화, 서면으로 뒤늦은 사과…구단에 경고까지 농구&배구 2021.12.15 449
3999 2부 강등 광주FC, 김호영 감독과 계약 해지 축구 2021.12.15 823
3998 프로농구 원주, 18일 홈경기서 김태술 은퇴식 농구&배구 2021.12.15 459
3997 박주영, FC서울 떠난다…"지도자 제안받았으나 선수 생활 의지"(종합) 축구 2021.12.15 847
3996 금강주택, 허인회 등 KPGA 선수 6명으로 프로골프단 창단 골프 2021.12.15 1366
3995 박주영, FC서울 떠난다…"지도자 제안받았으나 선수 생활 의지" 축구 2021.12.15 871
3994 '무단이탈 논란' 조송화의 뒤늦은 사과…코트 복귀 가능할까 농구&배구 2021.12.15 450
3993 프로농구 페이크 파울 1라운드 17회 → 2라운드 4회 농구&배구 2021.12.15 479
3992 U-20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김은중 감독 축구 2021.12.15 879
3991 프로축구 서울E, 코치진 물갈이…수석코치에 최철우 축구 2021.12.15 846
3990 '삼성 잔류' 백정현 "아내가 이사하지 않게 해줘 고맙다고…" 야구 2021.12.15 1043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