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장갑 낀 이정후 "내 야구를 존중해주신 아버지 덕분"

스포츠뉴스

황금장갑 낀 이정후 "내 야구를 존중해주신 아버지 덕분"

베링 0 977 2021.12.10 19:47

아버지 이종범 코치, 아들에 골든글러브 직접 시상

"아버지는 6차례, 나는 4차례 수상…아버지 트로피는 박물관 가야 할 듯"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 수상을 한 키움 이정후(오른쪽)가 아버지인 이종범 LG 코치에게 트로피를 받고 있다. 2021.12.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23)는 데뷔 때부터 아버지인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에 관해 무수히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이정후는 아버지와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예상과 다른 답변으로 좌중을 웃기곤 한다.

이정후는 지난 2일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에서 시상자로 참가한 이종범 코치에 관한 질문에 "이 상은 오로지 내 힘으로 탄 것"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10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그랬다.

이날 이정후는 외야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이종범 코치로부터 상을 직접 받았다.

이정후는 수상 소감에서 "옆에 아버지가 계시지만, 항상 뒷바라지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에게만 감사 인사를 전한 이정후는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본심을 밝혔다.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지난 시상식에서 내 힘으로 상을 탔다고 했는데, 장난이었다"라며 "아버지는 언제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큰 도움을 주셨다. 아버지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야구에 관한 개입을 하지 않으셨다"라며 "만약 욕심을 내셔서 개입했다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달라서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아울러 "아버지가 내 야구를 존중해주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정후의 이번 수상으로 이종범-이정후 부자는 통산 10차례 황급 장갑 수상을 합작했다.

이종범 코치는 통산 6차례, 이정후는 4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골든글러브는 안쪽 진열장에, 내 골든글러브는 현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다"며 "(골든글러브를 배치한) 어머니는 내 것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항상 집에 들어갈 때마다 골든글러브를 보며 마음가짐을 잡는다"라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와 본인 중 누구의 트로피가 더 많나'라는 질문엔 "아버지 것이 훨씬 많다"라며 "이제 아버지 트로피는 박물관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후는 최근 키움과 계약한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의 합류에 관한 질문에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인성 문제에 관한 질문엔 "한국엔 벌금 시스템이 있다"며 "잘못하면 벌금을 내야 하니까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839 이브라히모비치, 유럽 5대 프로축구리그 통산 300골 달성 축구 2021.12.12 769
3838 올해 구글 최다 검색 스포츠 선수는 에릭센…우즈는 2위 축구 2021.12.12 747
3837 프로야구 롯데, 새 외국인 투수로 스파크먼 영입 유력 야구 2021.12.12 881
3836 IOC, 월드컵 축구 2년 주기 개최 계획에 '깊은 우려' 축구 2021.12.12 777
3835 프로야구 롯데, 배터리 코치로 빅리그 우승 경력 레이어드 영입 야구 2021.12.12 925
3834 "오토바이 사고는 가짜뉴스" 타티스 아버지가 직접 부인 야구 2021.12.12 903
3833 걸그룹 헤이걸스, 12일 프로농구 오리온 홈 경기 축하 공연 농구&배구 2021.12.12 440
3832 발달장애인과 K리그 선수들 통합축구 올스타전 MVP에 임성재 축구 2021.12.12 820
3831 아프리카 축구의 전설 '흑표범' 에토오, 카메룬축구협회장 선출 축구 2021.12.12 674
3830 리버풀, '영원한 캡틴' 제라드가 지휘하는 애스턴 빌라 격파 축구 2021.12.12 734
3829 'MLB 1경기 9포지션' 앤드루 로마인, 현역 은퇴 선언 야구 2021.12.12 846
3828 데이-리슈먼, QBE 슛아웃 연이틀 선두…케빈 나-코크랙 2위 골프 2021.12.12 1225
3827 마인츠 이재성, 바이에른 뮌헨 상대 64분 활약…팀은 1-2 패배 축구 2021.12.12 804
3826 안나린·최혜진, LPGA 투어 Q시리즈 7R도 상위권…'미국행 예약' 골프 2021.12.12 1209
3825 '황희찬 교체출전' 울버햄프턴, 선두 맨시티에 0-1 덜미…2연패 축구 2021.12.11 781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