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의 찡한 소감 "등번호 바꾼 이유, 이제야 공개"

스포츠뉴스

삼성 구자욱의 찡한 소감 "등번호 바꾼 이유, 이제야 공개"

베링 0 888 2021.12.10 20:10

"김한수 전 감독님 생각하며 5번 달아…죄송하고 감사하다"

소감 말하는 구자욱
소감 말하는 구자욱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 수상을 한 삼성 구자욱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2.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8)은 2020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65번에서 5번으로 교체했다.

당시 구자욱은 "매 시즌 거듭된 부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자욱의 등번호 교체엔 찡한 사연이 있었다.

구자욱은 10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뒤 취재진과 만나 등번호 교체 배경에 관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등 번호를 바꾼 이유가 있었다"며 "김한수 전 감독님이 계실 때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자리에서 물러나신 뒤 식사를 했는데, 그때 눈물을 쏟으며 감독님 번호를 달고 뛰어도 되냐고 여쭤봤다"라고 전했다.

구자욱은 2020시즌부터 김한수 전 감독이 선수 시절 사용하던 5번을 달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김 감독에게 미안함과 그리움, 고마움을 느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구자욱은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김한수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 사연을 말씀드리려고 했다"라며 "이 이야기를 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고, 아들처럼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9시즌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으로 부진했던 구자욱은 5번을 달고 뛴 2020시즌 타율 0.307, 15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엔 139경기에서 타율 0.306, 22홈런, 88타점을 올리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구자욱은 "오늘 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격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839 이브라히모비치, 유럽 5대 프로축구리그 통산 300골 달성 축구 2021.12.12 768
3838 올해 구글 최다 검색 스포츠 선수는 에릭센…우즈는 2위 축구 2021.12.12 746
3837 프로야구 롯데, 새 외국인 투수로 스파크먼 영입 유력 야구 2021.12.12 880
3836 IOC, 월드컵 축구 2년 주기 개최 계획에 '깊은 우려' 축구 2021.12.12 776
3835 프로야구 롯데, 배터리 코치로 빅리그 우승 경력 레이어드 영입 야구 2021.12.12 925
3834 "오토바이 사고는 가짜뉴스" 타티스 아버지가 직접 부인 야구 2021.12.12 903
3833 걸그룹 헤이걸스, 12일 프로농구 오리온 홈 경기 축하 공연 농구&배구 2021.12.12 440
3832 발달장애인과 K리그 선수들 통합축구 올스타전 MVP에 임성재 축구 2021.12.12 820
3831 아프리카 축구의 전설 '흑표범' 에토오, 카메룬축구협회장 선출 축구 2021.12.12 674
3830 리버풀, '영원한 캡틴' 제라드가 지휘하는 애스턴 빌라 격파 축구 2021.12.12 733
3829 'MLB 1경기 9포지션' 앤드루 로마인, 현역 은퇴 선언 야구 2021.12.12 846
3828 데이-리슈먼, QBE 슛아웃 연이틀 선두…케빈 나-코크랙 2위 골프 2021.12.12 1224
3827 마인츠 이재성, 바이에른 뮌헨 상대 64분 활약…팀은 1-2 패배 축구 2021.12.12 804
3826 안나린·최혜진, LPGA 투어 Q시리즈 7R도 상위권…'미국행 예약' 골프 2021.12.12 1208
3825 '황희찬 교체출전' 울버햄프턴, 선두 맨시티에 0-1 덜미…2연패 축구 2021.12.11 781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