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공식 기자회견서 "내년 디오픈 뛰고 싶지만…갈 길이 멀다"

스포츠뉴스

우즈 공식 기자회견서 "내년 디오픈 뛰고 싶지만…갈 길이 멀다"

베링 0 1,361 2021.12.01 06:41

"비거리 많이 줄었다. 예전 같은 훈련량과 대회 출전은 불가능"

공식 기자 회견에 참석한 우즈
공식 기자 회견에 참석한 우즈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2022년 7월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며 "물론 나가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즈가 이틀 연속 교통사고 후 심정을 밝혔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2월 교통사고 후 근황과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바로 전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이틀 연속 우즈의 사고 후 계획이 팬들에게 전해진 셈이다.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최근 골프장에서 샷을 날리는 영상을 공개하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대회로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다.

전날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다리를 절단할 가능성이 반반이었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도 "살아 있는 것이 다행이고, 팔다리가 다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고 후 3주간 입원했다가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옮겨서도 한동안 침대 신세를 져야 했던 우즈는 "이후 3개월 정도 움직이지 못했다"며 "그때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휠체어에서 목발로 좋아졌고, 지금은 목발도 필요가 없게 됐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관심은 역시 우즈가 언제 대회에 다시 나올 것이냐에 쏠려 있다.

우즈는 "투어 수준으로 경기하는 것이 언제 가능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비거리는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했다.

우즈의 마지막 공식 대회 출전은 지난해 11월 마스터스였다.

2020년 11월 열린 마스터스 대회 당시의 우즈
2020년 11월 열린 마스터스 대회 당시의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사고 후 재활 과정에서는 2017년 허리 수술 이후 2018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2019년 마스터스도 제패한 기억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흐르고, 나는 더 젊어질 수 없기 때문에 다리나 허리도 마찬가지로 예전처럼 될 수 없다. 예전처럼 많은 훈련량과 대회 출전을 하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다"며 마음을 비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벤 호건 모델'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호건 역시 1949년 교통사고 후 메이저 대회에서 6승을 더했고, 특히 1953년에는 4대 메이저 중 3개를 휩쓸었다.

호건의 사고 당시 나이는 37세로 올해 우즈보다 9살 젊었다는 점이 차이지만 그때보다 발달한 과학 및 의학 기술을 고려하면 우즈에게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중심인 현재 세계 골프계 질서에 도전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PGA 투어에 확실한 힘을 실어줬다.

우즈는 "내가 뛰었던 PGA 투어를 지지한다"며 "나는 PGA 투어에서 82승을 하고 메이저 15승을 했기 때문에 이 투어에 충성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7월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영국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 출전에 대한 질문에 "물론 나가고 싶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이 문제"라고 조심스러워한 우즈는 "재활과 훈련을 충실히 한다면 다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30일이 생일인 그는 "올해는 정말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한 해였다"고 힘들었던 2021년이었다고 자평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389 KBO, 유망주 육성 위한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 열어 야구 2021.12.02 775
3388 [권훈의 골프확대경] 내년부터 그린 파악은 눈으로만 골프 2021.12.02 1112
3387 전북 5연패냐 울산 역전 우승이냐…'2년 전 상대에게 배워라' 축구 2021.12.02 652
3386 경기 전 의무검사·벤치선 마스크…다시 빗장 거는 포르투갈축구 축구 2021.12.02 695
3385 삼성화재 러셀의 변신…한국인 아내 내조받고 맹활약 농구&배구 2021.12.02 392
3384 오지환의 반성 "관중석에서 본 준PO…부상도 실력입니다" 야구 2021.12.02 726
3383 폭설에 휴식 취한 손흥민, 승격팀들 상대로 '득점포 시동' 축구 2021.12.02 700
3382 샌디에이고 마무리 멀랜슨, 애리조나와 2년 1천200만달러 계약 야구 2021.12.02 761
3381 관중 응급조치에 EPL 2경기 중단…'팬이 먼저다' 축구 2021.12.02 669
3380 '황의조 리그 5호골 ' 보르도, 스트라스부르에 2-5 완패 축구 2021.12.02 679
3379 '이강인 교체 투입' 마요르카, 국왕컵서 4부 팀에 진땀승 축구 2021.12.02 671
3378 울버햄프턴, 번리와 0-0 무승부…황희찬은 5경기 '골 침묵' 축구 2021.12.02 688
3377 MLB 화이트삭스 사이영상 수상자 호이트, 암 투병 끝에 별세 야구 2021.12.02 730
3376 MLB 에인절스, 마무리 이글레시아스와 4년 685억원에 FA 계약 야구 2021.12.02 755
3375 친정팀에 비수 꽂은 삼성화재 황경민 "지난해 부진, 창피했다" 농구&배구 2021.12.01 392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