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홍명보 "우리가 조금 부족…내년엔 정말 강한 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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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우리가 조금 부족…내년엔 정말 강한 팀으로"

베링 0 650 2021.12.05 18:21
손뼉 치는 홍명보 감독
손뼉 치는 홍명보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손뼉을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1.12.5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또다시 우승 한풀이에 실패한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우리가 조금 부족했다"고 인정하고는 "내년에는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파이널 A그룹 최종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같은 시간 선두 전북 현대도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결국 울산은 승점 2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최근 3년 연속 전북과 시즌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2005년 이후 16년째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K리그 통산 최다 준우승팀 울산은 10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홍 감독은 먼저 "올해도 역시 우승이란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이어 "하지만 예년 울산의 마지막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모든 면에서 울산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면서 "선수들과 1년간 생활하면서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계속 넘기면서 끝까지 왔다. 선수들과 경기 전 약속했던 마지막 홈경기 승리는 지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울산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충분한 시간 없이 울산에서의 첫 시즌을 맞았다.

울산은 지난해 12월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느라 가장 늦게 시즌을 마쳤고 올해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느라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했다.

홍 감독 역시 "시작 단계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준우승 거둔 울산 홍명보 감독
준우승 거둔 울산 홍명보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끝난 후 준우승이 확정된 울산 홍명보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관중석 쪽으로 향하고 있다. 2021.12.5 [email protected]

그는 "내가 왔을 때는 팀을 떠나려던 선수도 있었다. 선수들을 한마음으로 묶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것도 울산으로서는 극복해야 할 일이었다.

홍 감독은 "A매치 기간도 활용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했다. 부족한 점에 대해 소통했다. 내 생각보다 우리 팀이 훨씬 탄탄해졌다"고 1년을 돌아봤다.

전북에 또다시 우승을 내준 데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 부족했다"고 깨끗하게 인정했다.

다만 그는 "울산은 항상 전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는데 난 우리 선수들이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해와 다르게 좋은 것을 자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전북에 한 번도 못 이겼던 울산은 올해는 1승 2무 1패로 맞섰다.

홍 감독은 "마지막에 와서 항상 경우의 수를 따졌는데 우리가 좀 더 잘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국가대표팀도 지도했던 홍 감독은 K리그 사령탑을 올해가 처음이었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이 바라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성공 아니면 실패인데 결과적으로 실패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패도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실패는 도전하는 과정에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면서 "올 시즌을 잘 생각해서 내년에 좀 더 모든 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일본 감바 오사카와 계약 해지가 발표되고 울산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영권과 관련해서는 "구단에서 정리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숨 가쁘게 달려온 시즌을 마친 홍 감독은 "울산에 처음 내려와 생활했다. 울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처럼 생각한다"면서 "당장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울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물론 내년에도 성적을 못 낼 수는 있지만, 정말 강한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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