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전 단골' 유효주, 104번 도전 끝에 KLPGA 생애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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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전 단골' 유효주, 104번 도전 끝에 KLPGA 생애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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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챔피언십 최종일 18번 홀 '끝내기' 버디로 1타차 우승

축하 꽃잎 세례를 받고 기뻐하는 유효주.
축하 꽃잎 세례를 받고 기뻐하는 유효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15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드전을 무려 6번이나 치를 만큼 늘 바닥권을 헤맸던 유효주(25)가 데뷔 6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유효주는 23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위믹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신데렐라의 탄생이었다.

두 번의 시드전 도전 끝에 2017년 KLPGA투어에서 발을 디딘 유효주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시드전을 치를 정도로 무명 신세였다.

신인 때인 2017년을 빼고는 한 번도 시드를 지킬 수 있는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은 KLPGA투어 선수라면 모두 피하고 싶은 무대다.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87위에 그쳐 시드전이 열리는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으로 향할 공산이 컸다.

이 대회에 앞서 시드전을 대비한 연습 라운드를 하려고 무안 컨트리클럽에 예약까지 해놨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유효주는 내년과 2024년 2년 시드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받은 유효주는 상금랭킹 30위(2억6천44만원)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그가 거둔 최고 순위다.

이번 대회는 유효주가 치른 104번째 KLPGA투어 대회다. 지난 103번 경기를 치르면서 이번이 세 번째 톱10 입상이다.

유효주는 "우승 꿈을 이뤄 기쁘지만, 시드전을 가지 않게 된 것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시드 걱정도 덜었기에 이번 시즌 남는 3개 대회는 자신 있게 나서겠다"는 유효주는 "2, 3승을 넘어 오래오래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우승 트로피를 든 유효주.
우승 트로피를 든 유효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최종 라운드는 선두 한진선(25)에게 2타차 이내에 10명, 3타차까지 포함하면 13명이 몰려 혼전이 예상됐다.

대상 1위 김수지(26)와 박지영(26), 임희정(22), 박현경(22), 이가영(23), 송가은(21) 등 우승 후보가 즐비했기에 2타차 공동 3위 그룹 9명 가운데 한 명이던 유효주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유효주는 고비 때마다 버디 퍼트를 떨구며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2번 홀(파3) 버디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고 3번 홀(파4) 보기로 공동 6위로 밀리기도 했지만 5번(파4), 8번 홀(파4) 버디로 1타차 공동 2위로 도약했다.

11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5) 버디로 유효주는 공동선두를 꿰찼다.

공동선두였던 홍정민(20)과 박도영(26)이 먼저 경기를 끝낸 뒤 18번 홀(파5)에 들어선 유효주는 그린 오른쪽 공간을 노리는 과감한 두 번째 샷에 이어 깔끔한 칩샷으로 1m가 채 되지 않은 버디 기회를 만들어 우승을 확정했다.

유효주는 "끊어가는 전략도 살짝 생각했지만, 180m 거리에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싶었고 칩인 이글도 염두에 두고 그린 오른쪽을 노리고 쳤다"고 말했다.

"네가 공동선두다. 잘 결정하라"고 마지막 홀 끝내기 버디를 이끈 캐디는 유효주의 부친 유광수(59)씨였다.

유효주는 "프로 경기 대부분을 아버지가 캐디를 했다. 첫 우승은 꼭 아버지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더 기쁘다"고 말했다.

6언더파 66타를 친 홍정민과 4타를 줄인 박도영은 1타 뒤진 공동 2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다.

대상 1위 김수지(26)와 신인왕 레이스 1위 이예원(19)이 공동 4위(8언더파 208타)를 차지했다.

이날 단독 선두로 3라운드 경기에 나서면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한진선은 1타를 잃고 공동 11위(6언더파 210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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