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정한 윤이나, 드디어 7일 LPGA 데뷔전…파운더스컵 출격(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석권한 윤이나가 드디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첫선을 보인다.
윤이나는 오는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한다.
윤이나는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서 8위에 올라 올해 LPGA 투어 출전권을 땄다.
파운더스컵은 사실상 올해 LPGA 투어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지난 3일 끝난 시즌 첫 대회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는 최근 2년 동안 투어 대회 우승자 32명만 출전했지만, 파운더스컵에는 출전권자 120명이 나서는 이른바 '풀필드' 대회이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후루에 아야카(일본), 해너 그린(호주), 찰리 헐(잉글랜드),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6명이 나서는 등 출전 선수 명단이 화려하지만, 국내 팬들의 관심은 윤이나에게 집중된다.
(서울=연합뉴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오른쪽)과 프로골퍼 윤이나 선수가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엑설런스 프로그램 후원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13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윤이나는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화끈한 장타력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단숨에 KLPGA 투어 최고 인기 선수로 발돋움했다.
신인 때 오구 플레이로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워낙 빼어난 재능과 인기를 고려한 KLPGA 투어의 징계 감면으로 지난해 필드로 복귀한 윤이나는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석권했다.
지금까지 KLPGA 투어를 석권하고 미국에 진출했던 박세리, 김미현,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등이 LPGA 투어에서 거둔 성공 신화를 이어받겠다는 야심이다.
LPGA 투어에서도 통하는 장타력과 탄도 높은 고품질 아이언 샷을 지닌 윤이나는 그동안 자주 경험하지 못한 버뮤다 잔디 등 현지 코스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로 보인다.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한 뒤 메인 스폰서와 클럽 등 용품을 새로 바꾼 윤이나는 이 대회 개최 코스와 비슷한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스캠프에서 한 달가량 훈련하며 적응에 힘을 쏟았다.
이번 대회는 윤이나 데뷔전 말고도 전인지, 박성현의 필드 복귀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전인지와 박성현은 윤이나보다 훨씬 앞서 KLPGA 투어를 석권하고 더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한국 여자 골프 스타 플레이어다.
둘 다 부상에 발목이 잡혀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하다가 재기를 노리고 출사표를 냈다.
전인지는 작년 5월 US여자오픈 이후 거의 9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작년 시즌 병가를 내고 쉬었던 박성현은 2023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 최다 우승(3회) 기록 보유자인 고진영은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김효주, 이소미, 이미향, 이정은, 장효준, 전지원, 지은희, 박금강, 주수빈 등 LPGA 투어 카드를 지닌 한국 선수는 총출동한다.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아림과 유해란은 빠졌다.
고진영 역시 지난해 몸이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파운더스컵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5월에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2월 플로리다주로 개최 시기와 장소를 바꿨다.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은 작년에 드라이븐 온 챔피언십을 개최한 코스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코르다가 리디아 고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우승했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올해 폐지됐다.
파운더스컵 디펜딩 챔피언은 로즈 장(미국)이지만, 이번 대회 분위기는 코르다의 타이틀 방어전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브레이든턴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브레이든턴에 살고 있는 코르다에게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은 안방이나 다름없다.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김아림을 맹추격한 끝에 2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던 코르다가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
작년 이 코스에서 준우승했던 리디아 고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윤이나와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야마시타 미유, 이와이 치사토와 아키에 자매(이상 일본)도 데뷔전에 나선다.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8위에 오르면서 경기력을 입증한 작년 일본여자프로골프 1인자 다케다 리오(일본)도 두 번째 대회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