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올스타 14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등 화려한 이력을 남긴 알렉스 로드리게스(미국)가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주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은 11일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소유권 이전이 원래 계획대로 계속돼야 한다는 3인 중재 패널 결정이 내려졌다"며 "이에 따라 현재 미네소타 구단주인 글렌 테일러는 구단 소유권을 로드리게스와 그의 파트너인 마크 로리에게 양도하는 절차를 재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와 로리는 지난 2021년 미네소타 구단을 15억 달러에 사기로 테일러 구단주와 합의했다.
그러나 미네소타 구단 지분을 한 번에 다 사는 것이 아니라 3단계에 걸쳐 조금씩 지분을 늘리기로 했고, 로드리게스와 로리는 약 20% 지분을 소유한 소액 구단주 지위를 갖고 있었다.
로드리게스가 다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해 3월이었다.
테일러 구단주가 "로드리게스 측이 세 번째 지급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며 "구단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 출신 80대 사업가인 테일러는 1994년 미네소타 구단을 8천800만 달러에 사들이며 이 팀의 연고지 이전을 막은 바 있다.
이 발표에 대해 로드리게스 측은 "이는 NBA 구단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테일러 구단주의 마음이 바뀌어서"라고 반박하며 "마지막 40%에 해당하는 지급이 미뤄진 것도 리그 승인 절차가 느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현재 미네소타 구단 가치를 이들의 거래 금액의 2배인 31억 달러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판결로 로드리게스와 로리는 정해진 액수를 지불하면 미네소타 구단의 다수 지분을 확보한 구단주가 될 수 있다.
다만 로드리게스 측은 대금 완납 후 NBA 이사회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0개 구단주 가운데 23명의 승인을 받아야 구단주 변경이 가능하다"며 "일반적으로 형식적인 절차지만 이번 경우처럼 현 구단주가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일 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로드리게스와 로리는 "중재 결과를 환영한다"며 "NBA 승인 과정까지 잘 마무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미네소타의 훌륭한 팬들과 트윈 시티 커뮤니티에 우승을 안기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