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말하고, 동료의 사랑받는 우리카드 '이란인'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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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말하고, 동료의 사랑받는 우리카드 '이란인' 알리

베링 0 71 01.19 01:20

아시아쿼터 선수로 V리그 입성해 우리카드 주포로 활약

우리카드 알리 하그파라스트, 김지한, 한태준(왼쪽 2번째부터)
우리카드 알리 하그파라스트, 김지한, 한태준(왼쪽 2번째부터)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주포로 활약 중인 알리 하그파라스트(20·등록명 알리)는 '복덩이'다.

이란 출신의 알리는 아시아쿼터 선발을 통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57.20%로 리그 1위를 달린다.

알리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27점에 64.86%의 공격 성공률로 팀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알리는 기량뿐만 아니라 친화력까지 갖춘 선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먼저 도착해 알리를 기다리던 김지한이 뒤늦게 알리가 나타난 뒤 우리말로 "빨리 좀 다녀"라고 한마디 하자 멋쩍게 웃으며 손을 들었다.

표정과 몸짓 모두 영락없는 한국인이었다.

인터뷰 중에도 알리와 김지한은 귓속말을 나눴다.

이란 출신인 알리는 페르시아어가 모국어다.

어떤 말로 의사소통하는지 물어보니 김지한은 "얘 한국인이에요. 욕은 기가 막히게 안다"며 웃었다.

그러자 알리 역시 우리말로 "저 욕 못해요"라고 항변했다.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지한이 "내가 서브 에이스 하거나 블로킹하면 옆에 와서 나한테 욕설로 칭찬한다"고 폭로하자 알리는 "제발"이라며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

알리는 "한국어로 말하다가 실수하면 안 되니까 최대한 영어로 의사소통하려고 한다"면서 "다른 선수 역시 영어는 어느 정도 하니까 특별히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알리를 향한 우리카드 동료의 사랑은 언제나 넘친다.

김지한은 "딱히 부족한 점 없이 다 잘하고, 분위기 올릴 수 있는 선수다. 점점 더 잘할 것"이라고 했고, 한태준은 "순한 성격에도 파이팅이 있다.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이며,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알리는 "이 팀에 있는 게 행복하고, 모든 선수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V리그 6개 팀이 날 원해도, 난 우리카드 선수로 남고 싶다"고 화답했다.

V리그에는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삼성화재에도 알리가 있다.

삼성화재 주포로 활약하는 이란 출신의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가 주인공이다.

이날 파즐리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알리는 "파즐리와 이란에서도 같은 지역 출신이라 정말 친하다. 서로 힘을 얻는다"면서 "원래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로 가면 더 잘할 선수이며, 상대에 압박감을 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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