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나경복(30·KB손해보험)은 "아직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기록을 보면 '군 공백'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나경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57.14%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찍으며 13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득점 2개도 곁들였다.
나경복의 활약 속에 3위 KB손해보험(승점 50·18승 10패)은 2위 대한항공(승점 52·17승 11패)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16 25-21)으로 완파하고 2위 싸움에 불을 댕겼다.
최근 6연승을 내달렸는데, 5일 1위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고 2위 대한항공마저 셧아웃으로 제압하며, 포스트시즌 대비도 기분 좋게 했다.
나경복은 "3-0으로 이겨도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힘들다. 그래도 경기를 길게 할 줄 알았는데, 3-0으로 승리해서 기쁘다"고 웃었다.
2라운드까지 6위에 머물던 KB손해보험은 3라운드에 3위까지 올라섰고, 5라운드 일정을 소화하는 이날은 2위 대한항공과 격차를 승점 2로 좁혔다.
나경복은 "2위와 승점 차를 줄였다는 건 우리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며 "'대한항공을 꼭 잡자'라고 생각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공격을 책임지는 동료들을 보면 더 힘이 생긴다.
나경복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정말 대단하다. 내가 다른 팀에 있을 때 비예나를 막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같은 팀이어서 행복하다"며 "비예나는 워낙 공격 각이 크고, 힘도 좋다"고 득점 1위 비예나를 칭찬했다.
아시아 쿼터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이 가세하면서, KB손해보험은 나경복, 야쿱, 황경민, 3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중 2명을 적절하게 기용하고 있다.
나경복은 "비슷한 기량을 갖춘 선수 3명이 같은 포지션에 있으니, 서로 부담을 줄여준다"며 "팀 전력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말 전역해 토종 주포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는 나경복도 KB손해보험 상승세의 주요 요인이다.
군 복무 기간이 겹쳐 시즌 전 훈련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 것을 두고 "나는 공백이 느껴진다. 100%는 아니다"라고 털어놓던 나경복은 "세터 황택의와 자주 대화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00%가 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