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즈(총상금 2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김가영은 14일 필리핀 마닐라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정상에 올랐다.
븟사바꼰 수까빤(태국)을 1타 차로 제친 김가영은 공식 우승 상금 1천500만원을 받아 황유나와 함께 시즌 상금랭킹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끝난 시즌 개막전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황유나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이 대회 총상금은 20만달러지만, KLPGA 드림투어는 다른 대회와 형평성을 기하려고 공식 상금은 1억원으로 변환해 인정한다. 김가영이 실제로 받은 우승 상금은 3만달러(약 4천317만원)다.
2023년과 작년 2시즌 동안 KLPGA 투어에서 뛰었지만 딱 두 번 톱10에 입상하는 데 그쳐 시드를 지키지 못했던 김가영은 내년 KLPGA 투어 복귀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가영이 KLPGA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가영은 시즌 개막전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아쉬움도 이번 우승으로 말끔하게 씻었다.
김가영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라 그 의미가 크다. 자주 왔던 필리핀에서 트로피를 안게 돼 기쁨이 더 크다"며 "코스 세팅이 어려워 지키는 플레이를 펼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규투어 시드를 놓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남은 시즌 더 편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서 정규투어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아현에게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역전 우승을 따냈다.
김아현은 6오버파 78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 13위(1언더파 215타)로 밀렸다.
븟사바꼰은 3언더파 69타를 때려 공식 상금 1천500만원을 확보했다.
왕리닝(대만)이 3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