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에서 내로라하는 슈터들이 모인 창원 LG에서도 전성현은 스스로 '최고 슈터'라고 자신한다.
전성현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3점 4방 포함, 16점을 기록하며 LG의 77-68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터로 꼽혀온 전성현이지만 부상 여파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올 시즌 중반까지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2022-2023시즌 17.6점까지 올랐던 평균 득점이 올 시즌에는 7.5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는 드디어 '감'을 잡았다.
지난 3일 SK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9점을 기록한 전성현은 이후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반등을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골밑에서 공격 활로가 막힌 3쿼터 전성현이 3점 2방 포함, 8점을 몰아쳐 조상현 LG 감독을 웃게 했다.
전성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자신이 팀 내 최고 슈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에는 유기상, 허일영, 두경민, 양준석, 정인덕, 장민국, 칼 타마요 등 3점이 장기인 선수들이 대거 모여있다.
이들 중에서 누가 가장 슛이 정확하냐는 질의에 전성현은 망설임 없이 "슛은 내가 1등"이라고 스스로를 꼽았다.
3점 성공률 37.3%를 기록 중인 전성현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성현은 "현재 몸 상태는 80% 정도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상 부위에) 불편한 느낌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전성현 같은 슈터 입장에서는 '공격리바운드의 달인' 아셈 마레이와 같은 센터의 존재가 든든할 법하다.
슛을 놓치더라도 공격리바운드를 챙겨준다는 확신이 있는 만큼 더 자신감 있게 3점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레이는 이날 공격리바운드 7개 포함, 리바운드 21개를 따내 SK와 높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성현은 "난 항상 좋은 센터와 뛰었다. 다들 좋았는데 마레이가 다른 점은 조금 더 (수비를 자신한테) 붙인 상태에서 패스를 빼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적인 부분도 정말 크게 다가온다. 내가 같이 뛴 외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수비를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